생후 0 ~ 2개월
첫날 젖을 물리는 것은 아이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엄마의 유두모양을 아이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이다. 젖양도 많지 않으므로 처음 며칠간은 젖을 문다는 자체에 의의를 두고 젖이 나오지 않더라도 유두를 자주 입에 대준다. 신생아가 위에 담을 수 있는 양은 고작 몇그램에 불과하므로 아이가 배고파한다면 수유 간격에 상관없이 젖을 물려야 한다. 신생아는 보통 하루 8~12회 정도 젖을 빨지만 아이에 따라 횟수는 천차만별. 태어나서 처음 2주 정도는 하루 15회까지 젖을 먹기도 한다. 한 번 젖을 먹이는 시간은 10분 정도. 그러나 20분이 지나도 아이가 젖을 물고 있으며 젖이 여전히 딱딱하다면 제대로 빨지 못한다는 신호이다. 수유 자세가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엄마 가슴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등을 점검해본다. 한쪽 젖만 물리면 다른 쪽 젖의 분비량이 줄어들므로 번갈아 물린다.
생후 3 ~ 6개월
생후 3개월이 되면 수유 간격을 조금 늘리고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먹인다. 아이마다 차이가 있지만 적정 수유량은 한쪽 젖에서 10~15분씩 총 20~30분 정도 이다. 수유 간격은 3시간마다 한 번씩이 적당하다. 한 번 먹일 때 아이가 만족할 정도로 충분히 먹이면 수유 간격도 자연스럽게 넓어진다. 밤중 수유는 아이의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분유수유아는 생후 6개월까지, 모유수유아는 생후 9개월까지는 끊는 것이 좋다. 생후 4~6개월이 되면 수유 간격은 4시간마다 한 번으로 조정하고, 초기 이유식을 통해 서서히 고형식으로 익숙하게 만든다. 이유식으로 배를 채우는 시기는 아니므로 한두 숟갈만 먹인다.
(*분유를 먹으면 치아우식증에 걸릴 수 있지만, 모유를 먹으면 이가 상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이를 닫아줄 필요는 없다. 걱정된다면 수유한 후 컵을 이용해 끓여서 식힌 물을 몇 모금 먹인다)
생후 7 ~ 15개월
생후 6개월이 되면 이가 나고, 빠는 본능이 약해지면서 수유 시 빠는 데 집중하기 보다 혀나 입술, 잇몸으로 엄마 젖을 잘근잘근 씹거나 장난을 친다. 젖꼭지에 상처가 나면 모유수유가 힘들어지므로 이때는 즉시 아이 입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젖꼭지를 빼내서 수유를 중단해야 한다. 수유 사이에 이유식을 조금씩 먹이기 시작하는데, 초기에는 젖을 먹이기 전에 이유식을 먹이면 배가 불러 젖을 충분히 먹지 못하므로 수유 후 2시간 정도 지난 뒤에 이유식을 먹인다. 생후 8개월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이유식 위주로 영양 섭취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유식과 수유는 별도로 진행한다. 죽이나 밥을 먹기 시작하면 수유 횟수가 줄어들면서 엄마 젖의 양도 같이 줄어든다. 생후 10개월경엔 하루 세끼를 이유식으로 해결하게 되는데, 이때는 낮 시간동안 아이가 먹고 싶을 때 한두번 정도 젖을 먹인다.
모유의 성분과 단계별 특징 |
· 모유의 성분은 혈액과 비슷하지만 적혈구가 없다. 대신 아이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백혈구가 들어있다. 그 외에 면연 보호 성분, 효소, 호르몬과 아이의 건강한 발달을 촉진하는 기타 활성 물질이 함유되었다. 모유 성분은 항상 일정한 것이 아니라, 아이 성장 발달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1. 처음 며칠 동안 나오는 초유 크림처럼 걸쭉하고 연한 노란색을 띤다. 나중에 나오는 모유보다 단백질과 항체가 풍부하고 비타민 A·B·E와 아연같은 무기질이 훨씬 많이 들어있으며, 지방과 유당의 양은 적다. 설사제 효과가 있어 아이가 태변을 빨리 배출하게 하므로 소화기를 깨끗하게 해준다. 처음 먹일 수 있는 양은 1작은술밖에 되지 않지만 아이의 내장을 채우고 유해한 박테리아로부터 아이를 보호한다. 점차 양이 줄어들면서 3~5일 후에는 본격적으로 모유가 나온다. 2. 이행 단계 모유 모유가 계속 생성되면서 초유가 희석되어 이행 단계의 모유가 된다. 이 시기의 모유는 덜 걸쭉하며, 단백질과 항체의 함유량이 약간 낮아진다. 3. 아이를 키우는 성숙유 출산 후 약 2주일 지나면 생산된다. 수분량이 많으며 지방, 단백질, 유당, 비타민, 무기질이 혼합되어 있다. 성숙유는 전유와 후유로 나뉘는데, 젖을 입에 물자마자 나오는 것이 전유. 열량이 적고 수분이 풍부해 목마름을 달래준다. 몇 분 지나면 열량이 2배로 높은 후유가 나오는데 배고픔을 채워준다. |
모유수유 성공 요령 (1)
꼭 알아야 할 원칙
출산 후 되도록 빨리 젖을 물린다
아이가 태어난 지 30분~1시간 이내에 젖을 물려야 한다. 이때는 아이가 자지않고 정신이 말똥말똥하기 때문에 젖을 먹이기가 쉽다. 이 짧은 시간이 지나면 아이가 곧 잠들 수 있으므로 이때를 놓치지 말고 젖을 물린다. 아이가 젖을 빨면 젖 분비량이 서서히 증가하고 자궁이 수축돼 출산 후 출혈이나 여러 가지 산후합병증, 유방통도 줄어든다. 바로 젖을 물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젖을 짜두었다가 아이가 먹을 수 있을 때 먹인다.
아이가 배고파할 때마다 먹인다
신생아 시기엔 배고파할 때마다 젖을 물린다. 잠자던 아이가 깨거나 팔다리를 활발히 움직이고 고개를 돌리면서 손이나 입술을 빨려고 하면 배가 고프다는 신호. 아이가 울기 시작하면 이미 늦다. 아이가 배고파하는 것을 엄마가 빨리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하루 24시간 내내 엄마와 아이가 같이 지내는 모자동실이 좋다.
모유 외엔 아무것도 먹이지 않는다
젖을 먹이는 만큼 나온다. 처음에는 하루종일 먹여도 30~40ml도 안되는 소량의 초유만 나오기 때문에 젖이 안 나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시기의 아이가 먹기에 충분한 양이다. 열심히 먹이면 첫날엔 50ml도 채 나오지 않던 모유량이 10배 이상 늘어나 일주일 후에는 500~750ml 정도 나온다. 그렇다고 모유가 저절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젖 양은 아이가 엄마 젖을 빠는 시간에 비례해서 늘어난다. 아이가 빨면서 필요한 만큼 계속 만들어지므로 모유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분유를 함께 먹이면 모유는 점점 안 나오고 결국 젖 먹이기가 힘들어진다. 엄마나 아이 모두 건강상 아무 문제가 없다면 모유 외에는 아무것도 먹이지 않는다. 분유뿐아니라 물도 젖병에 담아서 먹이지 않아야 한다.
(*젖이 적다고 분유를 조금씩이라도 먹이면 아이의 위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위를 키워두면 모유량으로는 배가 차지 않는다)
적어도 하루 8~12회 젖을 먹인다
이보다 적게 먹이면 젖 분비량이 줄어서 모유만으로 수유하기가 어렵다. 아이가 자면 깨워서라도 먹이는 것이 좋다. 특히 신생하는 1~3시간 간격으로 젖을 먹어야 하므로 곤하게 자더라도 깨워야 한다.
(*잠자는 아이를 깨울때는 기저귀를 같아주거나 찬 수건으로 얼굴 마사지를 한다. 등과 다리를 아래에서 위로 마사지해주고, 볼이나 입술을 만져주는 것도 아이의 잠을 깨워 수유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 번에 10~15분씩 양쪽을 물린다
한쪽 젖을 10~15분 정도 충분히 빨리고 반대쪽 젖을 10~15분 정도 물린다. 다음번 수유할 때는 바로 전에 두 번째로 물린 젖을 먼저 물린다. 이렇게 양쪽 젖을 동시에 먹여야 모유량이 증가한다. 한쪽 젖을 먹다가 아이가 잠들면 어르고 놀아주면서 잠을 깨운 뒤 다른 쪽 젖을 먹인다. 양쪽 젖 먹이는 시간 간격이 짧아야 수유하기 편하므로 잠을 깨운다고 너무 오랜 시간 놀아주지 않도록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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