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의 형태
절박유산
출혈이나 복통 등 유산 징조가 나타나지만 아직 임신을 지속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태아의 생존 여부는 초음파 검사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태아의 심장박동이 확인되면 태아가 안전하다는 신호이며, 심장박동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는 태아를 싸고 있는 태낭을 검사합니다.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경우에는 1~2주 후 다시 검사해 유산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때 태아의 심장 박동이 확인되거나 태낭의 크기가 이전보다 성장했다면 안심해도 좋지만, 태아가 살아 있지 않다고 진단되면 소파 수술을 실시합니다.
진행유산(불가피유산)
자궁구가 열려 자궁 속 태아와 태반의 일부가 나오기 시작한 상태, 출혈과 복통을 동반하기 때문에 임신부 스스로 유산 사실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이때 출혈과 복통의 정도는 개인차가 상당히 큽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복통이 있는가 하면, 배가 살살 아픈 정도로 약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갑자기 많은 양의 출혈이 있는가 하면, 피가 약간 비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피가 비치는 것은 태아가 위험하다는 신호이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때로는 난막이 찢어져 양수가 흘러나오기도 하는데, 이 정도까지 진행되면 이미 유산은 피할 수 없는 상태라고 봐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자궁 내의 내용물이 밖으로 나오는 불가피유산이 되어 다량의 출혈이 뒤따르기도 합니다. 이 경우 소파 수술로 자궁 속의 잔여물을 깨끗하게 제거해야 다음 임신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계류유산
사망한 태아가 자궁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서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임신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유산이 진행되고, 통증과 출혈이 없기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대게는 정기검진 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유산 사실을 알게 됩니다. 때로는 유산한 지 여러주가 지나서 생리처럼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신을 했는데도 입덧은 물론 임신의 징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거나, 입덧 증상이 있다가 갑자기 어느날 사라지면 정기검진일이 아니더라도 병원을 찾아가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하지만 입덧이 사라진다고 해서 다 유산이거나 문제가 있는것은 아니므로 의사의 확실한 진단이 있기 전에 섣불리 절망해서는 안됩니다.
완전유산
태아와 태반이 완전히 자궁 밖으로 나온 상태의 유산입니다. 검붉은 핏덩어리 형태의 출혈이 대량으로 쏟아지게 됩니다. 태반이 빠져나가면서 자궁은 자연스럽게 수축하고 출혈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멈추지만, 자궁 내 잔여물이 남아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불완전유산
유산이 진행되어 태아와 태반의 대부분이 자궁 밖으로 나온 상태. 처음에는 완전유산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차츰 출혈량이 줄어듭니다. 태반의 일부가 자궁 안에 남아 있어 출혈이 계속되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유산의 원인
태아의 염색체 이상
임신 12주 이내에 일어나는 자연유산의 절반가량은 태아의 염색체 이상이 원인입니다. 수정란은 유전자 정보에 따라 세포 분열을 반복해가면서 성장하는데,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염색체 등이 결함이 있으면 성장 도중 발육이 멈춰 태아가 사망하면서 유산이 되는것 입니다. 태아의 염색체 이상으로 일어나는 유산은 사실상 예방이나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자궁근종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딱딱한 혹 덩어리를 근종이라고 합니다. 대게 근종이 생기면 생리량이 많아지고 생리통도 심해지지만, 자각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긴 위치에 따라 난임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근종 위치가 수정란의 착상이 일어나는 자궁내막에 가까울수록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이 높습니다.
자궁 기형
자궁의 모양이나 위치가 기형이면 수정란의 착상 과정에 문제가 생겨 유산할 수 있습니다. 임신 이후 자궁 기형을 발견했다면 손쓸 방법이 없으므로 상태를 지켜봐야 합니다. 임신 전에 발견하면 자궁 기형의 종류에 따라 성형 수술을 통해 자궁의 모양과 위치를 바로잡을 수 있으며, 자궁 성형 수술 없이 임신이 가능한 경우도 많으므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은 자궁 내벽에 존재하는 얇은 막으로 임신을 하면 태반이 만들어지는 자리가 됩니다. 자궁 내벽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이 나팔관이나 난소에 생겨 수정이나 착상을 방해하는 질병을 자궁내막증이라고 합니다. 난임과 자궁외임신을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이며, 간혹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골반염과 질염
자궁에 생기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자궁 · 난관 · 난소에까지 염증이 퍼지고, 이 때문에 난관과 자궁내막에 이상이 생겨 유산과 난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예방할 수 있고, 조기에 치료가 가능하므로 평소와 다른 질 분비물이 나오고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산부인과 전문의의 질찰을 받아야 합니다.
자궁경관무력증
자궁경부는 분만할 때 아기가 나오는 산도이며, 임신 중에는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양막을 보호합니다. 자궁경우바 여러가지 원인으로 약해지면 조그만 자극에도 양말이 벌어지고 양수가 터지면서 유산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임신 14주 무렵 자궁경관을 묶는 수술을 하면 대부분의 유산을 막을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궁외임신
수정란이 자궁이 아니라 난관이나 복강 등 자궁 이외의 장소에 착상된 상태입니다. 자궁외임신의 95%는 수정란이 자궁강까지 가지 못하고 난관에 착상하는 난관 임신인데, 대부분 수정란이 충분히 발육하지 못하고 유산됩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태아가 자라면서 난관의 내벽을 약화시켜 출혈을 일으키다가 결국은 압박을 이기지 못한 난관이 파열됩니다. 난관이 파열되면 복부에 심한 통증을 느낀 뿐 아니라, 출혈이 많아 혈압이 급격히 내려가 의식이 흐릿해지는 등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약간의 복통이나 출혈 외에 자각증상이 거의 없이 유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궁외임신은 한쪽 난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데, 이렇게 해도 다른 한쪽의 난관과 양쪽 난소가 남아 있기 때문에 바로 난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단, 자궁외임신을 경험한 사람이 다시 자궁외임신을 할 확률은 7~15%에 이릅니다.
정신적 · 물리적 충격
임신부의 경우 유산에 대비해 스트레스를 잘 다스려야 합니다. 임신부가 자주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정란이 착상하는데 필요한 난소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어 유산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부의 질환과 면역학적 이상
갑상샘 질환, 당뇨병, 고혈압, 습관성 음주, 영양실조를 앓고 있거나 인플루엔자 또는 헤르페스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라면 특히 유산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면역 상태도 유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부부간의 면역 상태가 지나치게 닮은 경우, 임신부가 자신의 몸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버리는 자자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태아에게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태아가 사망하기도 합니다.
유산 후 몸조리
유산 후에도 출산과 같은 수준으로 세심하게 몸조리를 해야 합니다. 이른 시기에 유산을 하더라도 자궁은 평소보다 커져있고, 분비물과 태반 잔류물이 몸 안에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찬 바람, 찬물까지 피해야 하는것은 아니지만 몸이 회복될 때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유산 후 몸조리를 소홀히 하면 자궁 기능이 저하되고 겅강이 악화되어 이후에 임신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습관성 유산?!
자연유산을 3회 이상 했을때 습관성 유산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세심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습관성 유산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궁 형태가 원인인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하며, 자궁경관무력증이 원인이라면 자궁경관봉축술, 즉 자궁경관의 입구를 꿰매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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