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통분만
자연분만 과정에서 척추의 일부분을 마취해 진통을 줄이는 분만법입니다. 자궁구가 5cm 정도 열렸을 때 마취를 진행합니다.
하반신만 마취하므로 산모의 정신과 감각은 또렸합니다. 경막외마취를 함으로써 분만 시 통증을 5~2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신체 일부만 마취하므로 산모의 의식과 감각은 살아있어 힘주기가 수월하고, 진통 시간도 줄어듭니다. 추가 비용만 내면 시술을 받을 수 있고, 경산부보다는 초산부가 무통분만을 많이 선택합니다.
허리 뒤쪽에 마취를 하고, 척추를 싸고 있는 경막외강에 가는 관을 삽입해 마취제를 주입합니다. 분만 시 가장 통증이 심한 하반신만 마취하기 때문에 태아나 산모에게 나타나는 부작용이 적습니다. 삽입관을 찔러 넣을 때 약간의 통증이 있습니다.
초산부는 자궁구가 5~6cm, 경산부는 3~4cm 정도 열렸을 때 1~2시간 간격으로 경막외마취를 합니다. 너무 빨리 마취하면 자궁 수축이 억제돼 자궁구가 제대로 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취를 하면 통증을 덜 느끼므로 통증에 따른 근육 긴장이 줄어들고, 힘주기 등 분만 과정이 수월해집니다. 과도한 통증으로 인해 자궁 혈류 감소나 자궁 수축 이상, 산모의 과호흡으로 인한 태아의 저산소증도 막을 수 있습니다. 조산아, 임신중독증이나 당뇨병을 앓는 산모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마취한 하반신을 제외하고 다른 부위의 감각이나 신경은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에 자연분만과 마찬가지로 산모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힘주기를 해 분만하게 됩니다.
출산 후 과민증이나 통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산모에 따라 마취를 한 뒤 힘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의료진이 옆에서 전 과정을 코치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드물긴 하지만 마취제에 대한 과민증, 두통, 출산 후 경련, 구토, 아랫배나 등의 경미한 통증, 불쾌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약물 주입 시 허벅지나 아랫배 부위에 저린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몸에 이러한 변화가 있으면 미약하더라도 의료진에게 신속히 알려 적절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마취과 의사가 분만의 처음부터 끝까지 산모를 지켜보고 상황을 주시해야 합니다. 따라서 병원을 선택할 때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지 꼭 체크합니다. 출장 의사의 경우 산후에 마취로 인한 문제가 생겼을 때 즉시 조치를 취하기 어렵습니다.
무통분만을 못 하는 경우
· 디스크나 교통사고 등으로 허리에 손상을 입었거나 척추에 이상이 있는 경우
· 혈액응고에 지장이 있는 경우
· 마취제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경우
· 주사 맞을 부위에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
· 신경계에 이상이 있는 경우
· 저혈압이 심한 경우
* 산모에 따라 3% 정도는 마취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족분만 (진통 · 분만 ·회복을 한곳에서)
독립된 분만실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통을 시작하고 분만할 수 있습니다.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고, 오붓한 분위기에서 생명의 탄생을 축복할 수 있습니다.
산전 치료(내진, 관장, 제모 등)부터 가족 분만실에서 진행합니다. 진통과 분만은 물론 첫 모유수유, 산후 회복에 이르기까지 한 침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옮겨 다니는 불편이 없습니다. 예약할 때부터 편안한 분만대가 있고 분만실이 넓은 곳을 선택합니다. 진통부터 분만까지 모든 과정을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특수 침대에 누워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분만합니다. 특수 침대는 다양한 각도로 조절할 수 있어 산모가 가장 편안하고 힘주기 쉬운 각도를 찾아 분만을 시작합니다. 특수 침대와 화장실을 갖춘 독립적인 병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분만비와 입원비 외에 가족 분만실 이용료로 10만 원 정도가 추가되지만, 요즘은 무료인 곳도 많습니다. 보호자가 참여하는 만큼 세균 감염 위험 또한 크므로 보호자도 의료진과 같은 위생 복장을 갖춥니다.
라마즈 분만
마인드 컨트롤과 호흡을 통해 통증을 줄이는 분만법입니다. 분만 시 통증은 조건반사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므로 훈련을 통해 조건반사의 연결 통로를 차단하면 진통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통증 완화법은 크게 연상 · 호흡 · 이완의 3가지로 제왕절개가 아닌 모든 분만법과 병행할 수 있습니다.
종합병원, 산부인과 전문병원, 보건소 등에서도 라마즈 교실을 많이 운영합니다. 임신 7~8개월부터 교육하며, 가장 먼저 호흡법을 익힙니다. 4~5주 과정으로 매주 2시간씩 남편과 함께 호흡과 신체 이완 운동을 배우며 연습합니다. 산모의 근육을 이완시키거나 호흡수를 체크하는 일은 남편(보호자)의 역할입니다. 남편이 연습 과정부터 분만까지 참여합니다. 라마즈 분만의 전 과정을 남편이 알고 있어야 적절한 시점에 아내를 도울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상황을 연상해 통증을 줄입니다. 즐거운 생각을 함으로써 신체의 엔도르핀 수치를 높여 진통제를 맞은 듯한 효과를 보는 원리입니다. 나에게 긍정적 기운을 불어넣는 상황을 찾아 꾸준히 훈련합니다.
라마즈 분만 실전(호흡법)
가슴을 부풀려 숨을 쉬는 흉식 호흡이 기본입니다. 분만을 앞두면 호흡이 가빠지고 온몸이 긴장되는데, 이때 흉식호흡을 하면 태아와 산모에게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고 근육도 이완됩니다. 진통에 집중된 신경을 호흡으로 분산시켜 통증을 잠시 잊게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 자궁구가 3cm 정도 열렸을때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준비기 호흡을 실시합니다. 들이마시고 내쉬는 숨의 길이를 같게 해 1분에 12쇠 정도로 천천히 완만하게 호흡합니다.
· 자궁구가 3~8cm 정도 열렸을때
빠른 흉식호흡을 합니다. 코로 호흡하되 준비기 호흡보다 빠르고 얕게 하며, 들이마시고 내쉬는 숨의 길이를 같게 합니다. 호흡수가 정상 호흡보다 1.5~2배가량 많아야 합니다.
· 자궁구가 10cm 정도 열렸을때
세 번에 한번씩 한숨 쉬는 듯한 호흡을 합니다. 두 번은 짧게, 한 번은 조금 길게 쉬고, 세 번째 호흡은 입 모양을 '히, 히, 후' 하면서 깊이 내쉽니다.
· 자궁구가 완전히 열렸을 때
진통이 신해지면 심호흡을 크게 해 숨을 들이마신 후 입을 다물고 배 아래쪽에 힘을 줍니다. 숨을 참을 수 없을 때까지 참았다가 내쉬고, 다시 크게 들이마시면서 숨을 찹습니다. 한 번의 진통에 3~5회 반복하면 힘주기도 수월하고 통증도 덜 느낄 수 있습니다.
라마즈 분만 실전(이완법)진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통증때문에 온몸이 경직되기 쉽습니다. 이는 자궁구가 열리는 데 방해가 되므로 이완법을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자궁경부가 부드러워져야 자궁구가 열려서 진통 시간이 줄기 때문입니다. 근육의 긴장을 풀기가 쉽지 않으므로 매일 꾸준히 연습해야 합니다.· 온몸의 힘을 빼고 근육을 이완시켜야 합니다. 손목과 발목의 관절부터 시작해 팔꿈치, 어깨 관절, 무릎 관절, 고관절 그리고 목 관절의 힘을 뺍니다. 남편이 힘을 뺀 부위를 움직여보녀 이완이 잘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자연분만
· 인권 분만이라고도 하는 자연주의 분만은 분만 과정에 의료진이 최소한으로 개입해 최대한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진행하는 분만법입니다. 자연주의 분만을 선택한 임신부는 수액을 맞지 않고, 꼭 필요하지 않으면 내진이나 회음부 절개도 하지 않습니다. 유도분만을 위한 촉진제나 무통분만을 위한 모통 주사 사용도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자연주의 분만 방법자연주의 분만 병실은 집이나 호텔 같은 분위기입니다. 산모 개인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고,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자연주의 분만실의 기본입니다. 산모는 침대에 누워 있거나 집에서처럼 병실 안에 돌아다닐 수 있으며,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분만실 안에 있는 기구(스윙체어, 에어볼 등)을 사용하기도 하면서 진통을 견뎌냅니다. 가족 분만을 기본으로 호흡, 음악, 명상, 수중 분만 등이 자연주의분만 안에서 가능합니다.
자연주의 분만의 장점산모의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많은 산모가 분만 과정 못지않게 수액을 맞거나 관장과 면도를 하는 등의 처치를 부담스러워하는데, 자연주의 분만은 그런 과정들을 생략하고 집처럼 편안한 환경에서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기에 분만에 대한 두려움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엄마와 아이의 애착 형성에도 도움이됩니다. 일반 자연분만의 경우 분만 직후 아기를 잠깐 안아보게 한 뒤 바로 신생아실로 데려가는 반면, 자연주의 분만은 분만 후 아기와 엄마가 함께 있는 시간을 최대 2~3시간까지 보장합니다. 탯줄도 바로 자르지 않고 탯줄과 태반 사이의 혈행이 멈추기를 기다렸다가 천천히 자르며, 태반을 강제로 배출시키지도 않습니다.
자연주의 분만에서 의료진의 역할자연주의 분만 과정에서 의료진은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체크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분만의 마무리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자연주의 분만을 시행하는 병원이 많지 않으므로 분만할 병원을 미리 알아봐야 합니다.
그 외의 특수 분만
소프롤로지 분만
서양의 근육 이완법과 동양의 요가를 결합한 분만법입니다. 소프롤로지 음악(대개 명상 음악)을 게속 들어며 '출산은 고통이 아니라 기쁨'이라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해 분만의 고통을 줄입니다. 임신 7개월부터 꾸준히 연습합니다. 명상 · 호흡 · 이완 훈련을 통해 임신과 출산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므로 태교 효과까지 볼 수 있습니다. 복식호흡을 통해 태아에게 산소을 원활하게 공급해줄 수 있습니다.
르봐이예 분만
르봐이예 분만은 태아의 인권을 존중해 아기에게 가장 편하게 자연스러운 상태로 분만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분만실 환경이 자궁과 유사하도록 조명을 최대한 낮추고 소음을 최소화합니다. 분만 후에는 곧 바로 아기를 엄마 가슴 위에 올려 젖을 물리고, 5~10분 동안 탯줄의 혈액순환이 저절로 멈추기를 기다렸다가 탯줄을 자릅니다. 이후에는 분만실에 미리 준비해둔 따뜻한 물에서 아기를 15분 정도 놀게 하는데, 엄마의 자궁과 비슷한 환경이므로 아기가 진강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바깥 환경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수중 분만
따뜻한 물이 채워진 욕조에 들어가 분만하는 방법으로, 물속에서 산모의 근육이 이완되어 분만이 순조롭고 태아에게는 자궁 속에 있는 것 같은 환경을 만들어 안정감을 주는 분만법입니다. 자궁구가 5cm정도 열리면 욕조로 들어가는데, 이때 물은 체온과 가까운 35~37℃로 유지하고 인공조명 없이 자연 채광을 이용합니다. 분만 직후 아기를 엄마가 안은 채로 아빠가 탯줄을 자릅니다. 산모가 감염성 질환이 있거나 역아, 임신중독증일 때는 수중 분만을 할 수 없습니다.